a양이 새벽같이 오픈조로 나가고, r양이랑 뒹굴뒹굴 하다가 아아~주 느지막하게 집에서 나섰다.
뒹굴뒹굴 뭐했냐면 r양이 옆에서 열심히 화장하는 동안 그 옆에서 나는 나시 입겠다고 열심히 겨털 뽑았다(.....)
그리하야 a양 일 끝나는 12시에야 기어나와 신쥬쿠의 돈가츠 집에 가기로 하고 열심히 찜통더위를 헤쳐나갔다.
니이무라 레이디 정식(..인데 밥이랑 국은 아직 안 나온 상태;) 1450엔
가게에 들어가자 2층으로 안내하는데, 올라가서 테이블에 앉으니 점원이 대뜸 중국말을 한다!?
a양 r양 둘만 갔을 때는 저런 적이 없다는데 아무래도 내가 범인인 모양 ㄱ-
어쨌건 a양의 추천으로 레이디 정식을 먹었는데 맛도 좋고 무엇보다 양이 엄청나게 푸짐했다.
신쥬쿠 역에 도착했을 때 무언가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밥 먹고 나와보니 마츠리가 시작한 참이었다. 대로를 다 막아놓고 열심히 팀들이 이동하며 춤을 추는데 팀도 다양하다. 장애인도 있고, 초등학생 팀도 있고, 오키나와 전통춤을 추는 팀도 있었다. 찜통 더위에 다들 열심이더라;

원래 하라쥬쿠 가려고 했는데 더운 김에 그냥 주저앉아서 마츠리 구경을 했다. 오키나와 팀은 천막에서 샤미센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아저씨가 팀 리더인 듯했는데 저렇게 입고 있어서 그런지 꽤 번듯하게 보였다. 적당히 구경하다가 더워더워더워를 외치며 우에노로 이동. 도쿄 와본 것이 몇 번째인데 우에노 공원이랑 재래시장도 본 적 없다니 지인들이 입을 딱 벌렸었지;
우에노에서 시장으로 고고. 역시 시장 구경은 재밌다. 지나가다가 체리가 너무나 맛있어보여서 샀다. 한 팩에 1000엔이라 싼 것도 아니건만 신선한 체리의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실제로 저녁 때 불꽃놀이 구경하다가 주워먹어보니 느무 맛있었다. 지나가다가 잡화점에서(마츠키요였던가? 잘 기억이 안 난다) 염색약 후리후리 호잇뿌가 698엔이길래 2개 구입.
시장 초입에서 사먹은 홍차. 여행 내내 하루에 음료수 500ml 3개씩은 마시며 다녔다;
흐느적흐느적 시장 구경하며 다니고 있자니, 그렉양이 남친군과 함께 오고 있다고 전화가 와서, 다시 역으로 가서 만났다. 어째 같이 놀던 멤버가 일본에서 그대로 모이니 좀 재밌었다.
마침 이날이 스미다가와 불꽃축제가 하는 날이었다. 2만발 쏘는 날이라길래 몰려들 인파를 각오하고 봐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쥬쿠에서 우에노로 오던 길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철에 개떼처럼 몰려들던 사람들을 생각하니 죽어도 전철은 못타겠더라. 다같이 설렁설렁 걸어서 불꽃놀이 장소로 이동했다. 전철도 그렇지만 걸어가는 길에도 화려한 유카타를 입은 아가씨들이 (그보다는 적은 비율이지만 총각들도) 보였다.
강변에 도착하자;;; 역시나 미친듯이 몰려있는 인파 -_-;; 이걸 어쩌누 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갈라져서 대충 아무데나 비집고 앉았는데, 시작하고 보니 악! 바로 앞 고층건물에 가려서 불꽃이 하나도 안 보인다; 잘 안 보이는 자리라는 걸 알아챈 사람들이 다들 일어나서 이동하길래 나와 a양 역시 이동. 그나마 이동해서 본 자리는 2/3 정도로 불꽃이 보였다. 그러나 정말 강변이 아니고서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위치는 거의 없던데...게다가 불꽃도 화려한 맛이 전혀 없어... 얘네는 도대체 왜 이렇게 감탄을 하고 있는 건지; 국민성인 듯 싶기도 하고.
펜스 쳐놓고 다들 철퍼덕 주저앉았음;
그나마 가장 불꽃처럼 찍힌 사진
아무래도 야간에 찍자니 불꽃에 죄다 화산폭발 내지는 용광로처럼 찍히더라. 흑흑 casio 똑딱이 따위;;
이건 뭐 전뇌폭발인가효;
적당히 보다가 일어났다. 헤어졌던 일행과 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역으로 가니 이건 인파가;;; 정작 불꽃놀이 자체에서는 낑겨죽을 것 같지는 않았는데, 지하로 내려가니까 사람들이 낑길듯이 밀리고 땀은 흐르고 숨은 막히고 이건 마치 사우나 -_-; 경찰들이 개찰구 앞에서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한 번에 딱 전철 탈 만큼의 사람들만 내려보내고 막는 식이었다. 2번이나, 게다가 1번은 개찰구 코앞에서 잘려서 오래 기다렸는데 내려가니 여긴 천국. 에어컨 빵빵하게 나온 데다가 플랫폼에 사람도 별로 없다.
사람이 느무 많아서 만나지 못한 일행을 우에노 역에 가서 다시 만남. 그렉양과 남친군이 치바로 돌아간다고 해서 가기 전에 저녁 먹기로 함. 근처에 패미레가 있나 물어보니 사이제리아가 있다고 해서 그냥 거기로 들어갔다. 중고생들이 자주 오는 저렴한 패미레라 그런지 가격대가 엄청 착했다;
내가 먹은 299엔짜리 도리아
먹고 수다떨다가 헤어져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 그냥 쓰러져서 자고 싶었는데 이건 뭐 온몸이 끈끈하니 도저히 샤워 안 하고는 잘 수가 없을 지경이더라. 차례로 씻고 세로로 나란히 누워서 취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