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0일
오슨 스콧 카드 - 엔더의 게임
엔더의 게임올슨 스콧 카드 지음, 백석윤 옮김 / 루비박스
나의 점수 : ★★★★
내가 '엔더의 게임'이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되었던 건 아마 대학 초년생이었을 때였을 거다. 지인들과 모임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젤라즈니의 엠버 연대기, 신들의 사회 등등 장르문학들을 얘기하다가 스쳐지나갔던 제목이었다. 스쳐지나갔음에도 '게임'이 들어간 제목이 이상하게 강렬했는지 기억에 남았다.
옮긴이의 글을 보면 '페이지 터너' 라는 말이 있다. 내가 직장 다니고 난 이후에는 독서량이 확 줄어들었고, 줄어든 독서량과 반비례하게 책 한권을 읽는데 드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안 읽으면 안 읽는만큼 읽는 속도도 떨어진다지, 아마. 그만큼 집중력도 떨어졌다는 얘기일 테고. 그런데 엔더의 게임은 읽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나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책이었다.(그래도 중간에 회사에서 일이 생겨서 결론적으로는 남들보다는 훨씬 늦게 읽었다 -_-;;)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하다.(그래서 페이지가 더 술술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다) 산아제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미래에 엔더라는 있을 수 없는 셋째 아이가 과거 지구를 침공했던 버거들을 무찌르기 위한 예비 지휘관으로 발탁되어 군사학교에 들어가 훈련-게임을 하는 이야기이다. 엔더를 천재적 지휘관으로 키워내야 하는 주위의 어른들은 아이를 일부러 고립시키고 심리적 육체적으로 계속 한계상황으로 내몬다.
엔더의 마지막 게임에서는 제목을 봤을 때부터 왠지 이럴 것이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에필로그 격의 챕터에서 한밤중에 너무 몰입해서 읽어서 그런지 주책스럽게도 눈물이 조금 찔끔 -_-;;; 아니 도대체 어디에 울만한 건덕지가 어딨어!!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엔더의 심리게임의 배경과 동일한 장소에서 버거들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 충분히 그럴 것이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동받아서 말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커다란 죄를 짓게 되고 그에 대한 속죄를 하는 엔더를 보니 더더욱 죽은자들의 대변인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계속 고통만 받아온 엔더는 속죄를 해야하는데, 피터 같은 인간은 뭘 했다고 지구를 꿀꺽하는 것인가로 분노했다. 도대체 자기에 대한 얘기를 어떻게 했을 것인가. 이 얘기도 죽은자들의 대변인에 나올 것인가 궁금하다.
PS. 아우~ 술술 읽히는 책이었음에도 리뷰 기간 꽉 채워서 책을 읽게 되었다. 리뷰도 쬐끔 늦었잖아! 망할노무 회사 ㅠ_ㅠ
# by | 2008/12/10 09:24 | 소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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